사망한 반려견의 내장칩, 어떻게 처리하나요? – 칩 삭제 절차와 오해 정리
반려견이 떠난 후, 칩은 어디로 가는가?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 보호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질문 중 하나는 “이제 그 아이의 내장칩은 어떻게 되는 거지?”이다.
반려동물 등록이 의무화된 이후, 거의 모든 반려견의 몸속에는 고유번호가 부여된 RFID(전자태그) 칩이 삽입되어 있다.
이 칩은 등록번호를 통해 반려동물의 소유자, 거주지, 접종 이력 등 다양한 정보와 연결된다.
하지만 반려견이 사망한 이후, 이 칩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칩은 몸속에 그대로 남아 있고, 별도로 회수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처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장례를 치르기 전 이 칩을 꺼내야 할까?
사망 신고만으로도 등록 말소가 되는 걸까?
혹시 칩이 남아있으면 법적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이 글은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사망한 반려견의 내장칩은 어떤 절차로 말소되는지,
칩을 회수해야 하는지,
법적으로 보호자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반려견 내장칩이란?
내장칩은 정식 명칭으로는 **동물용 무선식별장치(RFID)**이며,
반려견의 목덜미 부위에 주사기로 삽입하는 방식으로
반영구적으로 작동하는 마이크로 칩이다.
크기는 쌀알 정도이며, 바코드처럼 고유번호가 부여된다.
이 칩은 단순히 신분증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다.
**국가 동물등록 시스템(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연동되어 있어
칩 번호를 조회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가 연결된다.
등록번호 | 15자리 고유 RFID 번호 |
보호자 정보 | 성명, 주소, 연락처 |
동물 정보 | 품종, 생년, 성별, 중성화 여부 |
접종 이력 | 광견병, 심장사상충 등 예방접종 정보 |
병원 등록 이력 | 최근 진료 병원 및 기록 |
분실/사망 신고 여부 | 보호자 신고 기반 업데이트 |
이 칩이 있는 한, 시스템 상에서 해당 동물은 **‘존재하는 개체’**로 간주된다.
따라서 반려견이 사망했음에도 **등록 말소를 하지 않으면,
내장칩은 계속 ‘활성화 상태’**로 시스템에 남는다.
사망 시 내장칩, 꼭 회수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회수할 필요는 없다.
장례 절차(화장, 수목장, 매장 등)를 통해 칩은 자연스럽게 파괴되거나 묻힌다.
하지만 시스템 상 등록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되지 않는다.
즉, 칩은 사라졌지만 데이터 상 ‘존재’는 그대로 남는 구조다.
이 때문에 반드시 사망 신고 절차를 통해 등록 말소를 해야
그 아이의 정보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완전히 삭제된다.
칩 회수에 대한 대표적 오해
오해 1: 장례식장에서 칩을 꺼내서 회수해준다?
→ 대부분의 장묘업체는 내장칩 회수 업무를 하지 않는다.
장례 전 칩을 꺼내야 한다는 말은 잘못된 정보다.
오해 2: 칩이 남아 있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 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고, 등록이 말소되지 않은 상태가 문제다.
칩은 물리적으로 처리되지 않아도, 등록만 해제되면 법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오해 3: 사망하면 칩 등록도 자동으로 사라진다?
→ 아니다.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사망 신고를 해야 등록 정보가 말소된다.
내장칩과 등록정보는 따로 관리된다
많은 보호자들이 혼동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칩 자체는 몸속에 남아 있지만,
등록 정보는 행정적으로 관리되는 전산 데이터라는 점이다.
즉,
- 칩 = 물리적 장치 (소멸 가능)
- 등록 = 행정 데이터 (신고 없이는 유지)
따라서 칩이 사라졌다고 해서 등록이 해제되는 것은 아니며,
사망 신고는 반드시 별도 절차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등록 말소 절차 (내장칩 정보 포함)
2025년 기준, 내장칩이 삽입된 반려견이 사망한 경우
등록 해제 절차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1단계 | 반려견 사망일 기준 30일 이내 신고 |
2단계 |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접속 (animal.go.kr) |
3단계 | 내 동물 등록 정보 조회 |
4단계 | 사망 동물 선택 → 등록 말소 신청 |
5단계 | 사망일 입력, 필요 시 증빙 자료 업로드 |
6단계 | 1~3일 이내 행정상 등록 삭제 완료 |
※ 내장칩 자체를 따로 등록 해제하는 절차는 없으며, 등록정보 삭제 시 칩 정보도 함께 말소됨
칩 말소하지 않으면 생기는 문제들
- 예방접종 미이행 통보
등록 유지 상태에서는 매년 예방접종 이력이 확인되지 않으면
지자체에서 과태료 안내 문자가 갈 수 있다. - 유기동물 통계 왜곡
사망했음에도 등록을 유지하면
유기된 개체로 오인돼 보호소에 혼선이 생긴다. - 보호자에게 행정 안내 지속 발송
반려견이 떠났는데도
‘등록정보 갱신 요청’, ‘칩 위치 확인’, ‘등록 재확인 안내’ 등이 계속 연락될 수 있다. - 재등록 시 충돌
새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기존 칩과 보호자 등록 정보가 중복되어
등록이 지연되거나 등록번호 충돌 문제가 생긴다.
사망 후 칩 등록 말소 FAQ
Q1. 장례를 치르면 자동으로 칩이 삭제되나요?
→ 아니다. 장례와 행정 처리는 별개다.
등록 말소는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해야 한다.
Q2. 병원에서 칩을 회수해달라고 하면 해주나요?
→ 일부 병원에서는 요청 시 회수해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칩 회수를 권장하지 않으며 의미도 없다.
등록 말소가 핵심이다.
Q3. 등록이 안 된 경우, 칩도 존재하지 않나요?
→ 그렇다. 내장칩은 등록된 반려견에게만 삽입된다.
등록이 안 된 경우 칩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있으면서도 등록이 누락된 경우도 있으므로,
사전에 등록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장칩 말소 확인 방법
등록 말소 후에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접속해
‘내 동물 정보’를 조회하면
등록 동물 목록에서 해당 개체가 사라져야 정상이다.
또한 지자체에 전화해
“OOO 등록번호가 말소 처리되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하면
담당자가 직접 조회해준다.
보통 말소 후 1~3일 내 자동 반영된다.
결론 – 칩이 아닌, 등록이 핵심이다
사망한 반려견의 내장칩은
물리적으로는 몸에 남아 있지만,
행정적으로는 ‘등록 말소’라는 절차를 통해서만 공식적으로 삭제된다.
이 절차를 생략하면
칩이 몸에서 사라졌더라도
행정 시스템상 존재는 계속 이어지며,
이는 때때로 보호자에게 불필요한 불이익이나 혼란을 가져온다.
장례를 마친 그 순간이
그 아이의 여정을 완전히 마무리해주는 시점이라면,
등록 말소는 그 여정의 마지막 행정적 절차다.
슬픔을 마주하기 어려워도,
내장칩 등록 정보를 정확히 말소하는 건
그 아이의 존재를 정리해주는 마지막 보호자의 역할이다.
오늘, 혹시 아직 말소하지 못한 등록 정보가 있다면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그 아이를 위한 마지막 정리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