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반려동물 장례 후 유골을 기념 보석으로 제작할 수 있나요? – 메모리얼 주얼리 제작 과정과 국내 가능 여부 (2025 현실 가이드)

raenews 2025. 7. 19. 17:21

유골을 간직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보호자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유골을 어떻게 보관하고 추모할 것인지는 보호자마다 선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유골함을 집에 두고, 어떤 사람은 납골당이나 수목장에 모신다.
또 어떤 보호자들은 바다에 유골을 뿌리거나, 일부를 기일마다 산에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유골을 ‘그대로’ 보관하는 대신,
‘기념 보석’으로 가공해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방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방식은 ‘메모리얼 주얼리(Memorial Jewelry)’ 또는 ‘유골 보석’이라 불리며,
아이의 흔적을 가까이 지니고 싶다는 보호자의 바람을 감정적으로 충족시킨다.

 

반려동물 장례 후 유골을 기념 보석으로 제작할 수 있나요?

메모리얼 주얼리란?

메모리얼 주얼리는 반려동물의 유골을 재료로 하여 보석이나 액세서리 형태로 제작하는 추모 방식이다.
보통은 화장 후 나온 미세 유골가루(분골)를 일정량 추출해,
고온·고압의 공정을 거쳐 보석 결정체를 만들어 낸다.
이 결정을 펜던트, 반지, 목걸이, 열쇠고리 등으로 가공해 평소에 착용하거나 보관할 수 있게 만든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사람의 유골을 이용한 고급 장례 방식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반려동물 장례 문화의 다양화와 보호자의 정서적 요구에 맞춰
국내외에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보석처럼 눈에 띄지 않게 제작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봤을 때는 그냥 예쁜 악세서리처럼 보이며,
‘소중한 아이를 언제나 곁에 두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왜 보호자들이 이 방식에 끌리는가?

유골함이나 납골당은 일정한 장소에 존재한다.
하지만 보석은 내가 어디를 가든 함께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산책하던 거리, 카페, 차 안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언제나 그 아이의 일부가 내 곁에 있다는 생각은 보호자에게 큰 위로가 된다.

  • “반지를 끼고 있으면 마치 발걸음을 함께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외출할 때마다 목걸이를 만지며 인사해요. 그게 제 루틴이 됐어요.”
  •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또한 메모리얼 주얼리는 가족 구성원이 각각 일부 유골을 나누어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누군가는 반지를, 누군가는 열쇠고리를, 또 누군가는 목걸이를 선택하면서
아이와의 관계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제작 가능한 메모리얼 주얼리의 형태

유골 보석은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 가능하다.
단순한 펜던트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옵션이 있다.

  • 반지: 결혼반지처럼 항상 착용 가능 / 유골 결정체가 링 중심에 세팅됨
  • 목걸이 펜던트: 유골 보석이 하트, 물방울, 십자가, 발바닥 모양 등으로 제작
  • 열쇠고리: 유골 보석을 내부에 넣고 투명 케이스로 보호
  • 팔찌: 실리콘이나 가죽 밴드에 유골 보석을 장착
  • 메모리얼 큐브: 착용은 안 하지만, 책상 위에 놓는 작은 기념 큐브 형태

여기에 이름·생일·기일·짧은 메시지를 각인할 수 있는 옵션도 대부분 제공된다.
보석 색상은 보호자의 선택에 따라 블루, 화이트, 핑크, 바이올렛 등으로 조절 가능하다.

보석으로 직접 결정체를 제작하지 않고,
유골 가루를 투명한 수지에 섞어 넣는 방식도 존재한다.
이 경우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시공도 단순하여
더 많은 보호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추모 방식이다.

유골의 상태와 가공 조건

모든 유골이 보석 제작에 적합한 건 아니다.
보석 제작에 적합하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100% 고온 화장된 유골: 반드시 분말 형태로 연소된 상태여야 한다.
  • 습기 없는 건조 유골: 유골이 습기를 머금고 있으면 결정화에 방해가 됨
  • 특정 양 이상 필요: 결정체 보석은 약 2g, 5g 수지 혼합형은 0.5g, 1g 정도 필요

따라서 보석 제작을 고려한다면
화장 직후 유골 일부를 소분해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미 수분에 노출된 유골이라면 업체에 별도 건조 작업 요청이 가능하긴 하지만,
품질 저하가 생길 수 있다.

화장 후 1년 이상 지난 유골은
색상 변화나 퇴색, 불순물 혼입으로 인해
결정체 제작보다는 수지 타입이나 큐브 보석에 더 적합하다.

국내에서 가능한가? 해외와의 차이점

2025년 현재,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유골을 활용한 메모리얼 주얼리 제작은 가능하다.
다만 업체 수가 많지 않고, 대부분은
해외 연계(일본, 미국, 독일 등) 또는 국내 소규모 공방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내 가능한 제작 방식은 다음과 같다.

  • 국내 공방형 수지 혼합 보석
    → 유골을 투명 레진(수지)에 섞어 열쇠고리, 목걸이, 펜던트 등 제작
    → 제작 기간: 5,10일 / 가격: 8만원,15만 원
  • 해외 연계형 결정 보석 제작
    → 일본 또는 미국에 유골을 보내어 고압 결정화 작업 후 국내 배송
    → 제작 기간: 30, 60일 / 가격: 40만원, 100만 원
  • DIY 키트 판매
    → 보호자가 직접 수지 혼합형 메모리얼 키트를 구매하여 제작
    → 단순한 디자인에 적합 / 가격: 2만 원~5만 원

해외 업체는 결정체 품질이 높고, 디자인 다양성도 뛰어나지만
비용 부담과 배송 시간, 유골 해외 발송에 대한 불안 요소가 단점이다.

국내 업체는 빠른 제작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나,
고급 결정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 주문 과정과 유의점

보석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를 따라야 한다.

  1. 제작 의뢰 업체 선정
    → SNS 후기, 업체 공식 사이트, 반려동물 장례업체 연계 등 확인
  2. 유골 샘플 준비 및 발송
    → 제공된 소량 전용 튜브 또는 지퍼백에 담아 발송 (방습제 동봉)
  3. 디자인 선택 및 각인 요청
    → 모양, 색상, 각인 문구 등 세부 옵션 확정
  4. 제작 진행 및 중간 확인
    → 일부 업체는 중간 결과 사진 제공
  5. 완성품 수령 및 보관 안내
    → 수령 후 일상 착용 가능, 습기·충격에 약하므로 보관 지침 숙지 필요

주문 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 유골 샘플은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없다
    → 실제로는 완제품 외에는 남는 유골이 없음
  • 작업 중 유골이 손실될 가능성도 있음
    → 계약서나 동의서 확인 필요
  • 의미가 큰 만큼 충분히 숙고 후 결정할 것

감정적으로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아이와의 마지막 연결을 어떻게 이어가고 싶은지를 충분히 고민한 후 선택해야 한다.

보관 vs 착용,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할까?

보석은 착용하기 위한 것이지만,
모든 보호자가 실제로 메모리얼 주얼리를 착용하는 건 아니다.

  • 매일 착용하며 심리적 위안을 얻는 보호자
  • 착용하지 않고 집에 보관하며 가끔 꺼내보는 보호자
  • 가족 간 상징으로 각자 하나씩 보관하는 경우

즉, 이 보석은 ‘쓸모’보다는 ‘상징성’이 훨씬 더 중요한 존재다.
착용하지 않더라도 ‘이 아이가 지금도 내 공간 어딘가에 있다’는 느낌,
그것만으로도 감정적으로 치유되는 보호자들이 많다.

단, 착용 시에는 충격이나 물,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샤워나 수면 시에는 반드시 벗어두는 것이 좋다.

메모리얼 주얼리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는?

아무리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방식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건 아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신중히 고려하거나,
다른 추모 방식을 추천한다.

  • 유골을 활용한 형태 자체에 거부감이 큰 경우
  • 가족의 강한 반대가 있는 경우
  • 장례 이후 오히려 슬픔이 증폭되는 유형의 보호자
  • 감정적 집착을 유골에 쏟는 경향이 강한 경우

이런 경우에는 포토북, 디지털 추모 공간, 향초나 사진 액자 구성
더 건강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은 형태보다 마음에 있다

메모리얼 주얼리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의 마지막 흔적을 내 일상 속에 끌어와
삶의 한 조각으로 다시 이어주는 작은 매개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 아이를 기억할지는,
그 어떤 외형보다 보호자 마음속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

누군가는 유골을 집에 두고,
누군가는 자연에 보내고,
누군가는 반지로 만들어 손에 끼운다.

어떤 방식이든,
그건 모두 ‘사랑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