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아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죄스러웠다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직후, 내 마음속에는 커다란 빈자리가 생겼다.하지만 그 자리를 곧바로 누군가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오히려 그 반대였다.‘또 다른 아이를 들이면, 그건 배신 아닐까?’‘내가 널 그만큼밖에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이런 생각들이 나를 계속해서 멈춰 세웠다.인터넷에서 “펫로스 후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해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보았다.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줄 거예요’, ‘준비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예요’라는 조언을 한다.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실제로 그 준비가 된다는 건,죄책감과 마주하는 일이었다.새로운 강아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나는 여전히 너를 보내지 못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네 사진을 넘기다 문득 멈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