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함께 걷던 그 길을, 나는 지금 혼자 걷고 있다. 익숙했던 코스, 반복되던 리드줄의 텐션, 발끝에 감기던 풀 내음까지 모든 것이 똑같은데 단 하나, 네가 없다. 나는 여전히 같은 길을 걷지만, 이 길은 더 이상 예전의 산책길이 아니다. 펫로스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공허함이 온몸을 감싼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려웠고, 문고리를 잡는 손끝이 떨렸다. 하지만 그 길을 다시 걷기로 결심한 건, 네가 나에게 남겨준 시간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이 글은 반려동물이 떠난 후, 혼자 걷는 산책길에서 보호자가 겪는 감정의 변화를 진솔하게 기록한 이야기다. 함께했던 시간, 비워진 일상, 그리고 다시 한 발 내딛기까지의 서사 속에서 나와 같은 보호자들이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 매일 반복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