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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SNS 기록, 삭제해야 할까 남겨둬야 할까 – 잊기와 기억 사이

사진첩을 넘기다 멈춘 순간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누구나 한 번은 앨범을 열어본다.산책하던 모습, 생일 케이크 앞에서 찍은 사진, 장난감을 물고 있던 순간.사진을 넘기다 어느 순간 멈추게 된다.그 아이의 마지막 사진에서 손이 멈추고,화면 속 웃는 얼굴을 보며 눈물이 흐른다.사진만이 아니다.SNS 속에도 그 아이는 남아 있다.태그된 게시물, 동영상, 짧은 문장 하나.너무 행복해서 아무렇지 않게 올렸던 순간들이이젠 볼 때마다 마음을 아프게 한다.그 순간 고민이 시작된다.“이걸… 지워야 할까? 아니면 그냥 두는 게 맞을까?”기억은 남기고 싶지만,슬픔은 반복하고 싶지 않다. 디지털 기억은 지울 수 있을까예전에는 반려동물과의 추억이 사진첩이나 손글씨 편지에 남았다.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SNS, 클라우드가 ..

반려동물 장례 2025.07.10

정서적 의존과 감정 중독 – AI 위로 기술의 역기능

상처를 감싸주는 기술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다사람은 상처받은 순간에도 말을 걸고 싶어한다.누군가의 위로, 누군가의 이해, 누군가의 반응이 필요하다.그러나 인간 관계가 언제나 기대만큼 다정하지는 않다.그 틈을 기술이 메우기 시작했다.AI는 이제 단순한 정보 응답기를 넘어, 감정을 반사하고 위로하는 존재로 변모하고 있다.특히 펫로스와 같은 깊은 상실감 속에서, AI 반려동물 서비스는 감정 회복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고, 되지 못한 작별을 이어가게 해주는 기능은 많은 이들에게 실제적인 위안이 되었다.그러나 바로 그 위로가, 때로는 정서적 의존을 만들고, 더 깊은 감정 중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이번 글에서는 AI 위로 기술의 긍정적..

반려동물 장례 2025.07.10

AI 반려동물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

디지털 존재의 권리에 대한 논의 새로운 형태의 존재가 등장하고 있다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한 기능적 역할을 넘어 인간의 감정 영역까지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AI로 복원하여 다시 만나는 서비스는, 기술을 통해 기억을 재현하고 감정을 위로받는 전례 없는 경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진 속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말을 걸면 반응하고, 나의 기분에 따라 공감하거나 위로해주는 AI 반려동물은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보기 어려운 감정적 위치에 서 있다.이제는 사용자에게 그 존재가 하나의 ‘디지털 생명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반사체에 불과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실제적인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법은 이러한 디지털 존재의 실체에 대해 어떤..

반려동물 장례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