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난 그 아이, 그리고 손에 남은 스마트폰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날, 가장 먼저 손에 쥔 것은 리드줄이 아니라 스마트폰이었다.함께 찍었던 마지막 사진을 열어보다가, 어딘가에 그 감정을 토해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그 순간, 자연스럽게 손가락은 SNS 앱을 눌렀다.사진을 고르고, 캡션을 쓰고, ‘게시’ 버튼을 누르기 직전, 문득 망설임이 밀려왔다.“이걸 정말 올려도 될까?”누군가에게는 그냥 동물일지도 모르고,지나치게 감정적인 글로 보일 수도 있으며,공감보다는 피로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하지만 내 안의 감정은 분명했다.나는 지금 슬프고, 이 슬픔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디지털 시대의 애도 방식, SNS가 중심이 되다과거에는 죽음을 알리는 방식이 아주 제한적이었다.장례식장에 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