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는 소리, 그리고 돌아보는 고개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다.그 순간의 반응은 생각보다 빠르다. 누군가가 들어오는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소리가 났는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내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아무도 없는 복도를 바라보다가야, 그제서야 ‘아, 아니구나’ 하고 고개를 돌린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실망이나 놀람이 아니라, 익숙한 감정이 밀려온다.그건 너였던 것이다.정확히 말하면, 너였던 시절의 소리다.내가 집에 도착할 때마다 네가 먼저 문으로 달려오던 그 발소리.내가 일어나면 나를 따라오던 네 걸음.문을 두드리는 소리보다, 너의 반응이 먼저였던 시간들.나는 그 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아니, 내 몸이 잊지 못하고 있다. 하루의 첫 소리는 너였다매일 아침, 네가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