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펫 장례식장 이용 후기 – 직접 다녀온 진짜 경험을 공유합니다

raenews 2025. 6. 29. 12:46

반려동물을 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절차와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감정적으로는 여전히 아이가 내 옆에 있는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장례식장 예약을 하고, 화장 절차를 결정하고, 유골함을 선택해야 했다.
나는 몇 주 전, 13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냈고,
직접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방문해 화장 절차와 추모 공간을 경험했다.
이 글에서는 광고가 아닌, 실제 보호자의 시선에서 본 펫 장례식장 후기와 이용 과정을 정리해
처음 장례를 준비하는 보호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정보가 조금이라도 덜 혼란스럽고 덜 외로운 이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펫 장례식장 이용 후기

 

장례 전, 어떤 준비가 필요했는지

 

나는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당일 아침,
가슴이 먹먹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업체들이 있었지만, 어떤 곳이 믿을 수 있는 곳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결국 나는 ‘등록된 민간 화장장’인지 여부를 가장 먼저 확인했고,
지자체 사이트에 나온 정식 등록업체 중에서 평점이 좋은 곳을 선택했다.

예약은 전화로 진행했으며,
사망일, 동물 종류, 체중, 개별 화장 여부, 유골함 선택 유무 등을 질문받았다.
예약은 당일 오후로 가능했고,
직접 이동이 어렵다면 픽업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했지만
나는 아이를 직접 품에 안고 데려가고 싶어 자가 차량으로 이동했다.

 

📌 장례 전 내가 준비한 것들

  • 반려견의 마지막 사진 1장
  • 천 조각 (아이를 감싸줄 용도)
  • 편지 (화장 전 낭독하고 싶어서)
  • 유골함은 현장에서 고르기로 결정

 

장례식장 도착부터 화장까지의 절차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담당 직원이 조용한 목소리로 맞이해 주었다.
아이를 담요째 안고 들어가니,
작은 조문 공간으로 안내되었고, 거기서 잠시 아이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향을 피울 수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화장 방식은 ‘개별 화장’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이만 단독으로 화장로에 들어갔고, 보호자인 내가 입회할 수 있었다.
화장이 시작되기 전, 직원은 내게
“마지막 인사를 하실 시간을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그 한 마디에 나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 화장 절차 요약

  1. 접수 및 신분 확인
  2. 간단한 문서 작성 (위임 동의서 등)
  3. 마지막 인사 시간 제공
  4. 개별 화장 (약 50분 소요)
  5. 유골 수습 – 직접 또는 직원이 진행
  6. 유골함 안치 및 전달

유골은 직원과 함께 집게를 사용해 직접 수습했으며,
뼈의 구조를 설명해주며 아이의 흔적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담아줬다.
이 과정이 나에게는 오히려 큰 위로가 되었다.

 

유골함 선택과 추모 공간 구성

 

화장 절차가 마무리된 후, 나는 유골함을 고르는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진열장에는 도자기, 원목, 액자형, 크리스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고,
직원은 무리한 추천 없이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나는 흰색 도자기 유골함에 아이 이름을 각인한 제품을 선택했고,
리본과 작은 편지함이 함께 구성된 세트를 함께 구입했다.

장례식장 한 켠에는 작은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아이의 사진을 놓고 잠시 향을 피울 수 있었다.
조명이 따뜻했고, 작은 벽에 다른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명패들이 걸려 있었다.
나는 ‘여기에 우리 아이도 있었구나’라는 감정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다.

 

📌 유골함 선택 시 느낀 점

  • 너무 화려할 필요는 없었다
  • 가장 중요한 건 내 감정이 안정되는 형태
  • 가격대는 5만 원 ~ 15만 원 사이에서 다양하게 선택 가능

 

이용 후 느낀 점과 보호자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

 

펫 장례식장을 이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혼자가 아니었다”는 감정이었다.
장례는 분명 힘든 시간이지만,
그 공간과 사람들이 내 감정을 조심스럽게 보듬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유골함을 집에 놓고 매일 인사를 하며 나는 조금씩 회복될 수 있었다.

 

📌 보호자에게 꼭 드리고 싶은 3가지 조언

  1. 장례식장을 선택할 때, 반드시 등록된 시설인지 확인하세요.
  2. 가격보다 중요한 건 직원의 태도와 공간의 분위기입니다.
  3. 가능하다면 마지막 순간은 직접 함께하세요. 그 기억이 큰 힘이 됩니다.

나는 지금도 아이의 유골함 옆에 작은 초를 켜두고,
편지를 하나씩 적어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그 작별의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펫 장례식장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마음속 이별을 현실로 정리하는 장소다.
직접 경험한 그 순간은 슬프지만,
동시에 사랑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던 따뜻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 글이 반려동물 장례를 고민하는 보호자에게
조금이나마 방향과 위로가 되는 안내서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