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 다른 존재. 그리고 겹쳐지는 기억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어느 순간 낯익은 장면 앞에서 마음이 멈추는 경험을 하게 된다.처음 사료를 담았던 그릇, 창가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산책 중 길가에 멈춰 귀를 기울이는 행동 하나하나가문득 예전 아이의 기억을 불러온다.나는 분명 새 생명을 맞이했지만,어느새 나도 모르게 비교하고, 떠올리고, 그리워하고 있다.마치 두 시간이 한 자리에 겹쳐진 것처럼.새로운 아이를 바라보다가,이전 아이의 눈빛을 기억해내고 눈물이 차오르는 순간이 온다.이것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감정이다.그렇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아이와 이 아이는 다른 존재라는 걸 이해하는 연습 비슷한 행동을 볼 때마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