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반려동물 수목장, 집에서 직접 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 (2025 현실 가이드)

raenews 2025. 6. 27. 09:31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그 아이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보호자마다 다르다. 어떤 이들은 유골함을 집에 보관하고, 어떤 이들은 납골당에 모신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보호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연으로 보내는 ‘수목장(樹木葬)’이다.
수목장은 반려동물의 유골을 나무나 꽃과 함께 땅에 묻어, 자연의 일부로 되돌려주는 장례 방식이다. 이 방식은 환경 친화적일 뿐만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고 감정을 이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추모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집 주변 정원이나 마당, 혹은 가까운 사유지에 셀프 수목장을 시도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반려동물 수목장을 집에서 직접 진행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반드시 유의해야 할 법적·환경적 주의사항까지 정리하여 안내한다.
슬픔을 자연으로 녹이는 따뜻한 방식, 그 준비와 절차를 진심을 담아 안내한다.

반려동물 수목장

수목장이란 무엇인가 – 개념과 심리적 의미

 

수목장은 반려동물의 유골을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장례 방식이다.보통 나무 밑이나 꽃밭 아래, 또는 퇴비가 가능한 땅에 유골을 묻고, 나무나 식물을 함께 심어 ‘기억의 생명’을 남기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장례의 한 형태가 아니라, 보호자가 마음을 천천히 정리하고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심리적 도구가 되기도 한다.
나의 경우, 반려견이 떠난 후 수개월간 유골함을 보관하다가, 봄이 되었을 때 조용히 뒷마당 작은 나무 아래에 아이를 보내주었다.
그 나무는 지금도 매일 보는 공간에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나는 아이의 존재를 느낀다.
수목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에 남는 장례 방식이며, 그 공간은 보호자에게 큰 위로를 제공한다.

 

집에서 수목장을 진행하는 실제 절차

 

반려동물 수목장을 집에서 직접 진행하려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르면 된다.

① 유골 준비

유골은 반드시 화장 후 가루 형태로 분쇄된 상태여야 한다.
동물병원 또는 펫 장례업체에서 ‘분골처리’를 요청하면 가루 형태로 받을 수 있다.
※ 뼛조각이 굵게 남아 있는 경우에는 추가 분쇄 필요.

② 장소 선정

가능하다면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부드러운 흙 지형이 적합하다.
아파트 거주자는 불가능하므로, 전원주택, 단독주택, 시골 텃밭 또는 친척 소유지 등 사유지 내에서만 가능하다.

③ 유골 묻기

  • 깊이는 보통 30~50cm 정도가 적당하다.
  • 유골은 종이봉투 또는 생분해 비닐에 담아 묻는 것이 가장 자연친화적이다.
  • 함께 **꽃씨나 묘목, 허브(라벤더, 로즈마리 등)**를 심으면 정서적 치유에 도움이 된다.

④ 추모 표시 만들기 (선택)

  • 작은 이름표, 나무 팻말, 평석(작은 돌판) 등을 사용하면 추모 공간으로 정체성이 생긴다.
  • 단, 너무 크고 눈에 띄는 구조물은 사유지 외부에선 주의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아이를 조용히 보내주었고, 매일 물을 주며 그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반드시 알아야 할 법적·환경적 주의사항

 

반려동물 수목장을 직접 할 때는 반드시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만 진행해야 한다.
다음 항목은 매우 중요하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1. 공공장소 매장 금지

도로 옆, 공원, 하천 부지 등 공공 장소에 반려동물 유골 또는 사체를 묻는 것은 불법이다.
2025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동물의 사체 매장’은 사유지 이외 금지됨.

2. 분양받은 땅도 사용 불가

전원주택지처럼 법적으로는 소유권이 없는 땅(전세, 장기 임대 토지)**에 유골을 묻는 것도 위법 소지가 있다.

3. 분해되지 않는 유골함은 사용 금지

플라스틱, 금속, 코팅된 도자기 유골함은 땅에 매장 시 환경오염 우려가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

4. 이웃과의 거리

수목장 부지는 가능하면 담장 근처가 아닌 집 내부 쪽 또는 외부 노출이 적은 장소를 추천한다.
이웃의 시선, 분쟁 예방을 위해 가시성은 낮게 설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호자가 마음으로는 좋은 의도로 진행했더라도, 준법과 생태 배려 없이는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집 수목장이 주는 위로와, 나에게 맞는 방식 찾기

 

나는 수목장을 통해 아이를 떠나보낸 뒤, 매일 조금씩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자연의 흐름 속에서 아이가 편히 쉬고 있다는 생각은 내 마음을 많이 위로해주었다.
수목장은 납골당처럼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남지는 않지만, 마음속에 남는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자연 친화적이고, 비영리적이며, 부담 없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점점 더 많은 보호자들이 택하고 있다.
물론 수목장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식은 아니다.
유골을 가까이 두고 싶거나, 비주거 지역에 거주 중이라면 납골당이나 집 보관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장례 방식이 아니라, 그 아이를 어떤 마음으로 기억하느냐이다.
나는 나의 방식대로 아이를 기억했고, 지금도 그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조용히 인사를 건넨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나는 믿는다.

 

반려동물 수목장은 감정을 자연 속에 묻는 조용한 이별 방식이다.
집에서 진행하려면 법적, 환경적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실제 절차는 어렵지 않지만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어디에 묻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보내주느냐가 가장 오래 기억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