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사망한 반려견의 내장칩, 어떻게 처리하나요?

raenews 2025. 6. 30. 20:18

내장칩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나요?

반려견이 사망한 후, 보호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내장칩 처리 여부다. 많은 사람들이 내장칩이 몸에 남은 상태로 화장을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내장칩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 반려동물의 내장칩은 사망 시 자동으로 비활성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등록된 반려견이 사망했을 경우, 보호자가 지자체 또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사망 신고를 하고 등록정보를 말소해야 한다. 이 절차를 거치면, 내장칩 자체는 별도로 제거하지 않아도 법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화장 시점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사망한 반려견의 내장칩 처리 방법

 

화장 전에 내장칩을 제거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화장 과정에서 내장칩을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화장장은 내장칩이 삽입된 상태 그대로 화장을 진행하며, 특별한 이상 반응이나 문제는 없다. 내장칩은 열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해되거나, 유골과 함께 소량의 금속성 잔재로 남게 된다.

하지만 일부 보호자들은 내장칩이 남은 상태로 화장하는 것이 찝찝하게 느껴지거나, 유골함에 이물질이 포함되는 것을 원치 않아 사전에 제거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장례식장 또는 동물병원에서 제거를 도와줄 수 있으며, 간단한 절개로 1분 내외에 꺼낼 수 있다. 단, 사후 절개를 원치 않는 경우에는 그대로 진행해도 무방하다.

만약 유골을 납골당이나 수목장에 안치할 계획이라면, 내장칩의 잔재가 남아도 실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유골을 분리 보관하거나 일부를 유품으로 제작할 계획이라면, 보호자 스스로 판단해 미리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망 신고 후 내장칩 등록 정보는 어떻게 처리되나?

 

반려견이 사망한 후 내장칩을 처리하지 않아도, 등록 정보는 따로 말소해야 한다. 등록된 반려견은 행정상 ‘살아 있는 동물’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망 신고를 하지 않으면 각종 공공기록에서 계속 남게 된다. 이로 인해 정부의 정책 통계에 오류가 생기거나, 향후 동물 관련 민원 발생 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사망 신고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nimal.go.kr) 또는 관할 구청을 통해 할 수 있으며, 등록 번호 또는 내장칩 번호가 필요하다. 신고 기한은 사망일로부터 30일 이내이며, 이 기간을 넘기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등록 번호를 알 수 없다면, 병원에서 진료 기록이나 내장칩 리더기를 통해 번호를 조회할 수 있다. 사망 신고가 완료되면 해당 내장칩은 시스템상 비활성화 처리되며,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등록 말소가 진행된다.

간혹 보호자들이 "내장칩을 다시 다른 반려견에게 쓸 수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내장칩은 일회용이며, 한 번 등록된 칩은 다른 동물에게 재사용할 수 없다.

 

보호자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처 방법

 

나는 반려견을 떠나보내기 전, 내장칩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화장 전날, 장례식장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내장칩 제거를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듣고 처음으로 그 존재를 다시 인식했다. 그 순간 ‘이것도 정리해줘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는 특별히 제거를 원하지 않아 그대로 화장을 진행했고, 유골함을 집에 두었을 때도 전혀 문제는 없었다. 다만 사망 신고는 잊지 않고 바로 진행했다. 이 과정을 마무리했을 때 비로소 '행정적으로도 이별이 정리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다시 같은 상황을 겪는다면, 나는 내장칩 제거 여부를 미리 고민해보고 장례 당일 혼란을 줄였을 것이다. 보호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법적 규정보다도 자신의 감정과 선택이다. 내장칩을 제거하는 것이 마음의 정리에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 괜찮다.

장례는 감정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이다. 행정적 처리와 심리적 마무리를 동시에 하기 위해서라도, 내장칩 관련 정보는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