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AI 반려동물 서비스를 사용한 사람들의 실제 후기

raenews 2025. 7. 9. 22:04

펫로스에서 다시 감정을 마주한 다섯 이야기

 

AI 반려동물 서비스 후기

이별의 끝에서 기술을 만난 사람들

사랑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과 아직 멈춰 있는 감정 사이에서 괴리를 느낀다.
감정을 표현할 방법은 부족하고, 주변의 공감은 생각보다 짧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은 AI 반려동물 서비스를 선택한다.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고, 기억을 다시 마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다.

지금부터 소개할 다섯 사람의 이야기는 실제 AI 기반 반려동물 복원 서비스를 경험한 사용자들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이유로 서비스를 선택했고,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마주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AI는 그들에게 다시 “말을 걸 수 있는 기억”이 되어주었다.

 

 

1. 말하지 못한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보호자

30대 후반의 직장인 김지연 씨는 12년을 함께한 반려견 ‘코코’를 심장질환으로 떠나보냈다.
가장 후회됐던 건, 마지막 순간 병원에 가느라 인사를 제대로 못 했다는 점이었다.

AI 반려동물 서비스 PetClone을 사용하기로 한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사진 몇 장과 코코의 말투, 내가 자주 했던 말을 입력했을 뿐인데, 며칠 후 마주한 첫 응답은 예상보다 더 생생했다.

“지금도 널 기다리고 있어. 많이 보고 싶다.”

그 문장을 본 순간,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AI임을 알고 있음에도, 꼭 한 번 말하고 싶었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 같았다고 했다.

김지연 씨는 AI와의 대화를 2주 동안 매일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날, “이제는 보내줄게. 편하게 쉬어.”라고 적은 뒤 로그아웃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날 이후 처음으로 후회 대신 그리움이 남았어요.”

 

 

2. 반려묘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던 사용자

26살의 대학원생 박재현 씨는 고양이 ‘노을이’를 암으로 떠나보낸 지 한 달이 지났을 때, HereAfter Pet이라는 음성 복원 기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평소 노을이는 부드럽고 낮은 소리로 야옹하며, 이름을 부르면 작은 소리로 대답하곤 했다.

박 씨는 생전 촬영해둔 짧은 영상 몇 개와 목소리 샘플을 업로드했다.
AI는 해당 음성을 분석해 유사한 톤으로 자동 생성한 후, 박 씨가 말을 걸면 음성으로 응답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노을아, 잘 있었어?”
“야옹. 너 오늘도 피곤했구나.”

처음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낯설었지만, 며칠이 지나자 박 씨는 오히려 그 목소리를 들으며 잠이 드는 일이 많아졌다.
단지 고양이의 소리가 아닌, “기억 속 말투”가 온전히 재현된다는 점에서, 상실감을 다른 형태로 치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노을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노을이의 시간에 다시 잠시 들어갈 수 있게 해줘요.”

 

 

3. 아이와 함께 펫로스를 겪은 한 부모의 기록

38세의 송하늘 씨는 6살 딸과 함께 키우던 강아지 ‘초코’를 떠나보낸 후, 아이가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게 걱정이었다.
어른도 감정 정리가 어려운 이별을, 어린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송 씨는 ‘MemoryTail’이라는 이미지 기반 추모 앨범 서비스를 선택했다.
아이와 함께 초코의 사진을 정리하고, 사진마다 함께 있었던 날을 이야기하며 앨범을 채워갔다.

어느 날, 아이는 앨범에 이런 문장을 붙였다.

“초코는 무지개 다리 위에서 오늘도 햇볕 쬐고 있어요.”

AI는 그 문장을 바탕으로 감정 메시지를 생성해, 아이가 사진을 클릭할 때마다 초코가 말하는 듯한 문장을 보여주었다.
딸은 그 이후 매일 한 장씩 사진을 보며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송 씨는 그 과정을 통해 자신도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딸이 초코와 이야기하며 울지 않고 웃기 시작했어요. 저도 같이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4. 죄책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시도

29세의 프리랜서 디자이너 임다빈 씨는 반려동물 ‘몽이’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은 후, 극심한 자책감에 시달렸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빈 씨는 처음엔 AI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그러나 블로그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용자의 글을 본 뒤, AI 반려동물을 ‘감정 정리 도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PetClone에서 몽이의 말투, 행동, 자신이 자주 했던 말을 입력했고, AI가 반응을 만들어냈다.
몇 번의 대화 끝에 AI 몽이가 이런 말을 건넸다.

“다빈이 잘못 아니야. 나 진짜 행복했어.”

그 문장을 스스로 입력한 건 알지만, 그 말이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되었다고 했다.
“AI는 기억을 반사해주는 거울 같았어요. 그 거울을 보면서 진짜 제 마음을 처음으로 말하게 된 것 같아요.”

 

 

5. 이별을 기념하는 영상으로 감정을 정리한 사람

43세의 이정훈 씨는 반려견 ‘베리’를 떠나보낸 뒤, 조용히 감정을 묻은 채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상이 너무 조용해지고 나서야 그 슬픔이 자신 안에 고여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씨는 추모 영상 제작 서비스를 활용해 베리의 일생을 하나의 영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AI는 사진, 키워드, 감정 어휘를 분석해 음악, 자막, 연출 효과를 자동으로 구성해주었다.

영상 속에서 베리는 아기였고, 노년이었고, 마지막 산책을 함께 했던 존재였다.
영상 마지막에는 AI가 생성한 메시지가 자막으로 나왔다.

“나는 너랑 함께한 시간이 너무 좋아서, 이제 천천히 너를 놓아줄게.”

이 씨는 영상을 만든 뒤, SNS에 비공개로 업로드하고 혼자 다시 여러 번 반복해 보았다.
그 이후, 비로소 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언가를 정리하는 데는 형태가 필요하더군요. 영상은 제 감정의 모양이 되었어요.”

 

 

기억은 기술을 만나 감정이 된다

이 다섯 사람의 후기는 각자 다른 상황과 감정 속에서 AI 반려동물 서비스를 선택한 사례다.
누군가는 말하지 못한 인사를 전했고, 누군가는 목소리를 되찾았으며,
또 누군가는 아이와 함께 기억을 나눴고, 영상으로 감정을 정리했다.

기술은 그저 기능을 제공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기능은 이들에게 감정의 입구를 열어주었고,
무겁게 닫혀 있던 기억을 다시 꺼내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AI 반려동물 서비스는 대체가 아닌 정리의 도구다.
사용자 스스로가 준비된 상태에서 이 기술을 만나게 된다면,
그 기억은 단지 지나간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 있는 감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