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라진 존재가 남긴 침묵의 무게하나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에도 집안에는 여전히 숨소리와 발소리가 남아 있는 듯한 착각이 따라온다. 그러나 그 속에서 진짜 남겨진 존재는 따로 있다. 바로 ‘함께했던 다른 반려동물’이다.두 마리 이상을 함께 키우던 가정에서는 사망한 반려동물보다 남은 아이의 변화가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평소 장난기 많던 강아지가 조용히 구석에만 있고, 고양이가 형제 고양이의 자리를 밤마다 맴돈다. 이 모습은 단순한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진짜 상실의 감정이 동물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2. 반려동물도 ‘죽음’을 이해할까?“동물은 죽음을 모른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인간처럼 개념화된 죽음을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지속되던 존재가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