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

반려동물 추모 행사,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2025년 프로그램 총정리

raenews 2025. 7. 11. 07:15

반려동물의 죽음을 사회가 어떻게 다루는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죽음 이후에도 그 존재를 기억하고 추모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사적으로 애도하거나 조용히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지자체가 **공식적인 ‘반려동물 추모 행사’**를 운영하며
보호자들의 감정 회복과 사회적 애도를 도와주고 있다.

2025년 현재, 이러한 공공 행사들은 정기 행사로 자리 잡거나
지역 단위 문화축제에 포함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장례문화, 유기동물 보호, 동물복지 등의 이슈와 함께 결합되며
공공기관이 직접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하나의 문화로 다루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반려동물 추모행사

서울특별시 – ‘동행과 기억’ 반려동물 추모 주간

서울시는 2023년부터 **‘서울 반려동물 추모주간’**이라는 정기 행사를 시작했다.
2025년 현재도 이 행사는 매년 가을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 행사 명칭: 동행과 기억 – 서울 반려동물 추모주간
  • 개최 시기: 매년 10월 첫째 주
  • 주요 장소: 서울시청 광장, 반려동물 추모공원 예정 부지, 서울시립 동물화장장 등
  • 운영 방식:
    • 보호자 사연 공모 및 전시
    • 반려동물 추모 편지 낭독회
    • 반려동물 사진 전시
    • 추모 나무 심기 캠페인
  • 신청 방법: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서울시 동물보호과 이메일 접수

특히 서울시는 이 행사에 대해 단순 감성 위로를 넘어
공공의 동물복지 정책과 연결된 시민 참여형 장례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보호자 인터뷰 및 패널 토론도 포함되며,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에 반영될 수 있는 피드백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경기도 – 수원, 고양, 성남 중심 지역 추모 행사

경기도는 지역이 넓은 만큼, 시 단위로 다양한 추모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와 성남시, 고양시는 대표적인 반려동물 관련 문화행사 개최 도시다.

  • 수원시: 반려동물 추모음악회 & 유품 기증 캠페인
    • 장소: 수원 반려동물 문화센터
    • 프로그램: 라이브 연주, 추모 영상 상영, 캘리그라피 추모카드 제작
    • 특이사항: 유품 기부 시 반려동물 소품 나눔 박람회 참여 가능
  • 성남시: 반려동물과의 이별 체험 전시
    • 장소: 분당구청 시민문화홀
    • 내용: 반려동물 장례 이야기, 펫로스 심리 상담 체험 부스 운영
    • 2025년에는 VR 추모 체험관 추가 예정
  • 고양시: 동물보호문화제 내 추모 존 운영
    • 매년 9월 열리는 ‘고양시 동물보호문화제’의 한 코너로 구성
    • 반려동물 사진을 현장에 붙여 공동 추모 벽 조성
    • 보호자 메시지를 담은 QR 코드 메모리북 서비스 운영

경기도 내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자체별 예산과 반려동물 장례문화 수용도에 따라 계속 확장 중이며,
2026년부터는 도 차원의 공동 추모축제 추진도 검토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 바다 추모제와 수목 헌화식

부산은 해양 도시의 특성을 살려 매년 **‘반려동물 해양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환경적 고려를 함께 담은 행사로 주목받는다.

  • 행사 명: 부산 반려동물 바다 추모제
  • 운영 시기: 매년 5월 말~6월 초
  • 장소: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반려동물 공원
  • 구성:
    • 바다 헌화식
    • 유골 자연장에 대한 설명회
    • 반려동물 기억 나무 심기
  • 추가: 부산 반려동물 추모길 조성 사업 병행

2025년부터는 기후위기와 반려동물의 죽음 연결 테마를 도입해
환경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추모 증서, 기념 포토북 제작권 등을 제공한다.

대전·광주 등 중소 도시 – 지역 단위 애도 문화 시작 단계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역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추모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직 정기 행사로 자리 잡진 않았지만,
작은 규모의 공공 캠페인 또는 문화회관 중심 추모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 대전시: 동물사랑주간 내 반려동물 추모 소모임 지원
    • 2025년부터 ‘소규모 추모모임 지원금’ 제도 운영 시작
    • 신청자에게는 공공장소 대관비 일부 지원, 추모 키트 제공
  • 광주시: 반려동물 사진전과 추모메시지 나눔 행사
    • 매년 8월, 반려동물문화주간 행사 내 소규모 부스 설치
    • 참여자 사연을 시청 외벽 전광판에 공개

이 지역들의 특징은 보호자 커뮤니티의 자발성에 기댄 추모 문화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에는 공공기관 후원이 늘면서, 내년부터는 정기 축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 단체·비영리기관이 운영하는 지역 추모 행사

공공기관뿐 아니라, 동물보호단체나 지역 민간단체도
보호자들을 위한 작은 추모 행사나 모임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특히 서울, 경기,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펫로스 전문 상담소나 장례업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 동물자유연대 추모의 날
    • 매년 11월 둘째 주 일요일
    • 서울 사무국 마당에서 열린 추모 촛불 행사
    • 반려동물 이름이 새겨진 노란 리본 트리 제작
    • 참여자는 모두 손 편지를 써서 현장에 게시
  • 한국펫로스치유센터 주관 추모 낭독회
    •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 성수동 공간에서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
    • 보호자가 직접 쓴 편지를 돌아가며 낭독
    • 심리전문가와의 그룹 나눔 시간 포함
  • ‘마음으로 쓰는 작별’ 워크숍
    • 전국 순회 중, 2025년 상반기엔 대구·전주·청주에서 진행
    • 참가자 대상 감정일기, 추모 스톤 만들기
    • 참여비 무료, 신청은 이메일 선착순

이러한 민간 주도 프로그램은
행정 절차 없이 감정 중심의 정서 회복에 집중할 수 있어
특히 펫로스를 막 겪은 보호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SNS에서 자주 언급되며,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이 공유된다.

실제 행사에 참여한 보호자 후기

“혼자 감정을 붙잡고 있던 시간이 길었는데,
그날 누군가와 함께 그 아이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어요.”
– 2024 서울 반려동물 추모주간 참가자 후기

“바다에 꽃을 띄우며 다시 인사했어요.
울었지만 후련했어요. 바다에서 ‘안녕’을 말할 수 있어서요.”
– 부산 바다 추모제 참여 후기

“그냥 그런 행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더라고요.
나 혼자 슬픈 게 아니라는 느낌.”
– 성남 반려동물 이별전시 참여 보호자 후기

이러한 생생한 후기는
공공기관이 준비한 형식적인 위로를 넘어서
실질적인 감정 정화와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사실 많은 보호자들이 장례를 치렀다고 해서
곧바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감정을 공감 받을 수 있는 구조와 공간이 절실한 것이다.

신청 방법 및 유의사항

2025년 기준으로
대부분의 공공 추모행사는 온라인 사전 신청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 방법은 각 지자체의 동물보호과 홈페이지 또는
‘공공예약서비스’ 포털을 통해 이뤄진다.

  • 행사 2주~1달 전부터 모집 공고
  • 제한된 인원 선착순 마감 (특히 실내 낭독회, 캠핑형 추모회 등)
  • 반려동물의 사망일 기준이나 거주지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음
  • 행사 당일, 반려동물 사진이나 소품 지참 요청 가능
  • 비, 폭염 등 기상 악화 시 실내로 변경되거나 취소 가능

※ 일부 지자체는 행사 참여자에게 추모 키트, 기념품, 반려동물 기념증서 등을 지급함.
※ 2025년부터는 ‘반려동물 추모 주간’을 도입하는 시군구가 늘고 있어
지역 뉴스레터 또는 시청 홈페이지 확인이 가장 빠름.

왜 지자체가 이런 행사를 운영하는가

단순히 보호자 위로를 넘어서
지자체가 반려동물 추모 행사를 운영하는 목적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1. 동물도 생명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공식화
  2. 동물 장례문화의 공공성 확대 및 불법 장묘 방지
  3. 펫로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및 정신건강 연계
  4. 보호자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한 정서적 지지망 구축

이제는 ‘애도’도 복지이며,
그 복지의 대상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관계에도 적용된다는 인식이
행정 단위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추모 문화가 자리 잡는다는 것의 의미

이제는 누군가가 반려동물을 떠나보냈다고 했을 때
“정말 가족 같았겠어요”, “마음 많이 아프시죠”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대다.

그리고 이제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치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변화다.

과거에는 슬퍼해도 되는지,
너무 감정적인 게 아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검열해야 했던 감정들이
공공의 공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보호자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결론 – 기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은
단순히 혼자 울고 견디는 시간이 아니다.
그 감정을 말할 수 있고,
기억을 나눌 수 있으며,
누군가와 함께 그 존재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있어야 진짜 회복이 시작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추모 행사는
그런 공간을 사회적으로 마련해주는 중요한 통로다.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고,
참여 자체만으로도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슬픔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면,
혼자서 감정을 다루는 게 힘들다면
한 번쯤 지역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아이를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 아이를 기억하는 당신의 마음은
그 자리에서 다시 따뜻해질 수 있다.